"교제하고 며칠"라고 알려 준다 한국의 휴대 전화- 한일 대학생이 모이면 화제에 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연애 이야기다. 한국의 드라마나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며 일본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부산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나와 일본에서 오랫동안 유학했었던 한국의 언니와 화상전화로 양국의 연애사정에 대한 의문을 털어놔봤다.
- 먼저 내가 ‘한국의 연인들은 왜 커플패션을 입느냐’고 물었다. 한국에 유학할 때 놀랐던 것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커플패션에 대해 왠지 ‘촌스럽다’는 이미지가 있다. 한국에서는 거리에서는 물론이고 교정에서도 커플패션 차림으로 함께 다니는 연인이 있다. 심지어 여름에는 커플 수영복까지 팔리고 있다는 것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 언니는 “나는 커플패션을 매우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아마도 커플 관계임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원하거나, 주위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는 ‘일본에 갔을 때 여자친구와 커플패션으로 다녔더니 일본인들이 처량하다는 듯 우리는 봤는데, 왜 그런가’라고, 한국의 남자가 오히려 질문을 하는 글을 본 적도 있다”고 알려줬다.
- ‘한일 간에 왜 이렇게 다를까’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언니는 또 “아마도 드라마의 영향일지도 모르지. 한국 드라마에는 커플패션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분명히, 한국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장면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하고 납득했다.
- 이번엔 언니가 물었다. “일본의 커플들은 어떤 이벤트를 벌이지?” 한국의 커플들 사이에는 이벤트가 많은데, 언니가 일본에 유학했을 때 일본 드라마 등을 봐도 그다지 이벤트가 없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라고 했다.
- 이에 대해 둘이서 이야기하다 나온 것은, 한국 커플의 기념 이벤트가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이벤트가 많다고 나 자신도 느꼈다. 4월14일 ‘블랙데이’, 11월11일 ‘빼빼로 데이’ 등도 있다. 한국의 휴대폰에는 애인과 사귄 지 100일째임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고, 나 자신도 한국 학교의 행사에서 기념일이라며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느닷없이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을 본 적도 있다.
한국의 빼빼로 데이 자체는 친구 등 친한 사람도 빼빼로를 선물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아마도 커플 선물?- 한국 커플들은 왜 이렇게 이벤트가 많은 것일까라는 이야기를 하게 됐을 때 다시 드라마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의 드라마에는 커플이 기념일에 무엇을 하는 장면이 그다지 나오지 않지만, 한국 드라마에는 방에 들어가면 하트 모양으로 꾸며진 촛불이 켜있다든지, 트렁크를 열면 꽃다발이 들어있든지 하는, 조금은 눈꼴신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 언니는 이에 대해 “아마도 드라마를 본 여자가 드라마 속의 로맨틱한 분위기처럼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남자가 해주는 것일 지도 모른다”라고 해석했다.
- 한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1월 최종회를 맞이한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카푸치노 커피가 등장하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카푸치노의 크림이 여자친구 입 주위에 묻자 남자친구가 입으로 없애주는 장면) 내가 1월 부산에 왔을 때 한국 친구가 그것에 대해 가르쳐줬으며, TV에서도 그 장면이 몇 번이나 나왔다. 지금은 그 장면을 재현하려고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는 여자가 늘었다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 이처럼 드라마에서 화제가 된 장면을 여자친구가 그대로 해주기를 원하고, 이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해준다는 것이 커플패션이나 커플 간의 이벤트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언니와 나는 이렇게 결론을 냈다. 어쨌든, 한국에는 드라마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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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젊은이의 애정 사정
세이난가쿠인대학 법률학과 4년 이시바시 아이카
한국과 일본의 연애 비교
부산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 김선희

- 한국과 일본의 연애에 관해 생각했을 때, 필자가 여자이기에 여자의 입장에서 일본남자와 한국 남자의 연애할 때 차이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것은 아마도 일본생활 당시 보았던 방송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한 프로그램에 동방신기가 출연해서 한국 남자들이 챙기는 기념일에 대해 설명했었는데 모두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 한국의 커플에게는 기념일이 많고 기념일에는 당연히 이벤트가 빠지지 않는다. 일본 커플에게 없는 기념일로는 ‘100일’이 있다. 사귀기 시작한 지 백일이 된 날에 주변사람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백원을 받는 날이다. 백일은 원래 아기가 태어나서 건강하게 백일을 넘겼을 때, 이를 축하하는 것인데, 이것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 고백이나 기념일, 프로포즈 이벤트로 대표적인 것으로 차 트렁크에 풍선을 숨겨놨다가 오픈해서 날리기가 있다. 색색의 풍선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아, 사랑해.’ 라는 플래카드가 도르르 펼쳐진다. 밤 같은 경우에는 촛불로 하트를 만들어 놓고 눈을 가리고 그 장소로 안내한 다음 눈을 뜨게 하고 하트모양 촛불 안에서 포옹하는 이벤트가 있다. 바 같은 공공장소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이벤트 하면 생각나는 장면이다. 스케일이 큰 이벤트로는 영화관의 한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서 둘만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주로 프로포즈를 할 때 하는 이벤트이다.
- 왜 한국 남자들은 이벤트를 준비할까? 생각해본 결과 그 이유를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에는 이벤트가 빠지지 않는다. 특히 인기 드라마에는 유명한 이벤트 장면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한국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역으로는 재벌이 많은데 그러한 만큼 이벤트의 스케일도 커진다. 드라마가 히트를 치고 나면 유명 장면을 흉내 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다.
- 반면, 일본드라마 중에는 딱 떠오르는 유명한 이벤트 장면이 없는 것 같다.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어 리얼리티가 있다. 그리고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연애할 때, 남자보다는 여자 쪽에서 남자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 이 레포트를 쓰면서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 「그래, 연애가 마지막 희망이다.」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당신은 혹시 연애를 흉내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연애를 본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커플이 있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소설 속에 박혀 있던 연애라는 개념을 단지 모방하고 있는 것뿐인 듯한 연애. ’가 그것이다. 여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처럼 되기를 꿈꾼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이벤트를 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것은 남자친구의 사랑을 확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여자는 끊임없이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친구의 남자친구와 비교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한 편, 이벤트를 함으로써 여자의 감동받는 행복한 모습에 남자도 행복해 지고 둘의 사랑이 더 돈독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 한국 남자들은 기념일이나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에 일본 남자들이 부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한국 남자들의 이벤트 등, 여자친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일본 남자들과 다른 면으로 일본 여성들에게 어필하여 그 결과 일본에서 한류 붐이 일어났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리고 한국 남성, 일본 여성 커플이 많은 것도 이런 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 레포트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연애에 대해 살펴보며 그 차이점에 대해 나름의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주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