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한국판을 보면서 문화와 습관이 드러나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드라마를 DVD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각국의 특징을 즐기며,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시청하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아닐까. 두 나라를 비교할 수 있는 ‘꽃보다 남자’는 잔디의 생활을 통해서 한국인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 깊게 느꼈다. 다음은 드라마에서 나타난 한국의 일부.
- 한국은 네트사회;
-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서는 이지메를 당하게 돼 옥상에서 투신자살하려고 한 남학생을 여주인공 잔디가 도와줌으로써 부자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이지매 실태가 밝혀진다. 남학생을 구한 잔디는 서민의 영웅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이런 내용을 한국 전역에 퍼지게 한 것은 한국의 인터넷이다.
잔디는 역시 한국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스피드로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잔다르크로까지 불리게 된다. 잔디는 부자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입학이 결정된다. 여기에는 부자와 결혼을 노리는 양친의 결정도 작용했다.
고속 인터넷의 보급률이 90%라고 하는 현대 한국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장면들이다. - 영어가 매우 중요
- 영어권을 여행하든지, 유학을 하면 반드시 한국인과 만난다. 장기든, 단기든 유학을 가는 학생이 많다는 것도 내가 한국 유학 중에 느낀 점이다. ‘꽃보다 남자’(한국판)에는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등장인물이 몇 명 나온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영어의 중요성과 보급률을 반영하고 있다고 느꼈다
- 대표 그룹의 기업내용 차이
-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도묘지 그룹은 한국판에서는 신화그룹으로 소개됐다. 신화그룹의 경영분야는 자동차, 통신, IT, 유통, 호텔경영 등으로 상세히 소개됐다. 특히, 통신과 전자기기, 자동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이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라는 것으로 신화그룹의 규모를 알 수 있다.
- 아르바이트;
-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는 여자 주인공인 마키노 쓰쿠시가 일본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한국판에서 주인공 잔디는 죽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각각의 나라의 문화가 반영돼 있다.
- 로맨틱하게 꾸며진 한국판;
- 한류드라마의 인기는 수년 전부터 시작돼 지금도 쇠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빼먹을 수 없는 것이 한류스타와 로맨틱한 스토리 구성일 것이다. 한국판 ‘꽃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 첫째, 해외여행이다.
잔디의 마음을 뺏기 위해서 주말 해외여행에 나서는 F4는 잔디의 친한 친구들이다. 뉴칼레도니아로 날아 간다. 이곳에서 구준표는 헬기에서 하트 모양으로 만든 맹그로브를 자기의 마음이라며 잔디에게 보인다. - 둘째, 더블 데이트이다.
일본판에서도 마키노의 친구 커플과 함께 동물원에서 더블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있지만, 한국판에서는 동물원이 아니라,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에 둘러싸인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다. - 셋째, 공원 데코레이션이다
더블 데이트에서 잔디 여자친구의 애인을 때린 구준표를, 이유 없이 때렸다고 구박한 잔디는 구준표가 때린 진짜 이유를 알고 사과했다. 사과했지만 이상한 트집을 잡으며 구준표가 받아들이지 않자 다시 다투게 된다. 구준표는 다시 화해하기 위해 잔디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처럼 조명으로 꾸며,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화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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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한일 드라마 비교
홍보대사 오타 아케미
한-일 드라마 ‘꽃보다 남자’ 비교-일본 버전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안아름

- 일본 작가 카미오 요코의 만화 꽃보다 남자는 일본 국내는 물론 가까운 한국과 대만, 중국 등 해외로 까지 번역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만화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만, 일본, 한국 순으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워낙 유명한 만화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캐스팅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인터넷에서는 캐스팅에 대해 열띤 논의가 이루어져 가상캐스팅까지 나왔으며, 캐스팅이 확정 된 이후에는 각 역할에 대해서 찬반의 의견이 극명히 갈려 이러이러한 점이 원작과는 다르니 배우를 바꿔달라는 등 꽃보다 남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빚어진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유난히 잦았다.
- 이러한 한국의 ‘꽃보다 남자’가 제작되기 4년 전인 2005년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로 제작 돼 방영되었다. 이웃나라 한국에서도 캐스팅에 왈가왈부가 많았는데 원작의 나라인 일본에서 제작 될 당시 배우 캐스팅 문제로 더욱이 애를 많이 먹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 해 만화 속 인물들에 잘 녹아들 수 있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마츠모토 준(도묘지/구준표 역)과 오구리 슌(루이/윤지후 역)을 캐스팅 했고, 작고 귀엽지만 강인한 이미지의 이노우에 마오(츠쿠시/금잔디 역)를 선택한게 아닐 까 싶다.
- 만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떠한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지 나로선 잘 모르겠지만, 우선 한국버전을 먼저 봤기 때문인지 일본버전을 보고 마츠모토 준의 캐스팅이 조금은 어색하다고 느껴졌다. 한국버전에서의 구준표의 경우는 키도 크고 시원시원한 외모에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도묘지에게서는 듬직함 보다는 귀여움이 묻어났기에 어색하면서도 새로웠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지루함은 느낄 수 없었다.
- 하지만 한국의 금잔디 보다는 일본의 츠쿠시가 더욱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금잔디의 경우 정의감이 캐릭터의 주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예쁘고 작은 구혜선을 캐스팅해 억지스럽고 어색한 면이 많이 느껴졌다. 하지만 츠쿠시의 경우는 명랑한 면을 많이 그리려고 애를 쓴 것이 느껴졌다. 운동하는 모습도 드라마 중간중간에 삽입되었으며 친구를 구하는 장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면들로 츠쿠시 특유의 정의감이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히 완성하였다.
- 또한 여주인공은 드라마 속에서 굉장히 가난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극도로 궁핍한 가정을 택한 건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 보여 지는 츠쿠시의 집과 방, 옷가지들은 그러한 배경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금잔디의 경우는 어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크고 화사한 집의 커다란 방이 모순을 가져왔다. 도묘지와 츠쿠시, 구준표와 금잔디의 사랑 즉 원작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은 빈부차를 극복한 사랑일 것이다. 일본버전에서는 그러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요소들이 제대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좀 더 높아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 한국에서는 방송에서 담배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한다. 유명한 버라이어티의 출연진이 풀 샷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몇 초간 방영되어 큰 이슈가 되었던 만큼 국가에서부터 국민들까지. 오죽하면 지상파 방송에서 늦은 시각 영화를 상영 해 줄때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나오기도 한다. 일본버전에서 잠깐이었지만 츠쿠시가 친구들과 클럽에 갔을 때, 잠깐 엑스트라의 담배 피는 장면이 보인다. 한국이었다면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 장면이었기에 깜짝 놀랐었다. 말고도 지나치게 도묘지를 포함한 폭력적인 장면이 많았고, 츠쿠시가 호텔에서의 사진으로 곤란해 졌을 때 그 사진의 수위도 높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방송에서 담배나 한국에서 다루기 어려운 것들에 자유롭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 사실 드라마의 내용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이렇다 할 다른 점은 찾기 어려웠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그렸기 보다는 상류 계층의 이야기로 엄청난 허구가 반영 된 원작이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즉 기대했던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반영된 드라마가 아님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 한일 간의 커다란 차이가 없었기에 원작인 만화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고, 드라마로 제작되어서도 내용면에서 변화가 없었던 게 아닐까? 일본에서 한국의 드라마나 가수 등 한류 붐이 부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젊은 층의 일본 드라마 사랑은 대단하다. 이 역시 생각의 차이가 크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 무리 없이 서로의 나라에 다가갈 수 있는 이러한 것들로 인해 새삼 두 나라의 거리가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